이 블로그의 이름부터 민망해지는 글 제목이지만, 6개월 간의 개발자 생활을 마무리하고 나는 승무원으로 복직을 한지 어느새 6개월 차가 되었다.
승무원 복직 후 매번 비행마다 코로나 때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물어보는 동료들이 왜 좋은 개발자를 그만두고 돌아왔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.
왜 개발자라는 직업으로 힘들게 커리어 전환을 하고나서 승무원으로 복직했는지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어 노트북을 켰다.
승무원이라는 직업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20대 중후반까지 인생을 살아오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며 내 정형화된 생각의 틀을 깰 수 있는 정말 소중한 경험을 했다. 아직도 부트캠프를 다니며, 그리고 취업 준비를 하며 실패할까봐 친구들에게 그리고 승무원 직장 동료들에게 말하지 않고 매일 밤 자기 전 밖에 나가 밤하늘을 보며 고민하던 매일 매일이 생생하다.
내가 개발자라는 직업을 정말 어렵게 그리고 남부럽지 않은 조건으로 신입 개발자로 근무하다 승무원으로 복직을 하게 된 이유는 "후회하고 싶지 않아서" 였다. 내가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그만두게 된 것은 타의에 의한 것이었고, 내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그만두게 된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항상 내 마음 속에는 그에 의한 응어리가 있었다. 물론 개발은 내가 퇴근하고나서도 그리고 주말에도 계속할만큼 항상 재밌었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, 지금이 아니면 승무원을 다시 할 수 없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. 코로나로 인해 지난 시간들 때문에 현실적으로 지금 내 나이에 그리고 추후에 마음을 바꿔 신입으로 다른 항공사의 승무원으로 입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되었고, 타의가 아닌 자의로 그만두는 마무리를 하고 싶었다. 어떠한 선택을 했어도 후회할 수 있지만, 내 체감상 남들보다 더욱 힘들었던 내 개발자 준비 기간을 생각하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. 또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또 열심히 노력해서 이뤄낼 수 있기를.
개발 공부는 계속 하고 싶다. 이제 승무원으로서의 삶도 다시 잘 적응했고, 개발에 대한 흥미도 놓지 않았기 때문에 내 시간을 쪼개면서 개발 공부는 계속 할 수 있길 바라며... 내가 저질러놓은 전 직장 동료들과의 팀 프로젝트도 마무리하고 개인 프로젝트도 하면서 행복하고 알찬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.
다시 전처럼 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이 개발 블로그에 기록하는 생활을 할 수 있길 바라며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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